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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을 싸는 보자기]



- 한국보자기아트협회 연구팀 -



전통은 그 민족의 생활양식에 사상과 정신이 

역사적으로 스며들어 있음을 말합니다. 

한 민족 혈통의 명맥을 꾸준히 이어온 우리 민족의 자긍심은 

여느 나라에 뒤지지 않고 있지요. 


유구한 역사에서 조성된 한국 문화유산은 

전 세계 어디에 두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러한 우리 고유 전통문화를 실용 아트로 발전시켜 

전통과 현대의 미를 아우르고 있는 보자기아트는 

단순히 디자인이나 시각적인 연출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우리 선조들이 보자기를 만들고, 물건을 감싸며 그 손길과 

마음에 가지고 있던 그 정성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겠지요. 

연구팀은 이 공간을 통해서 보자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조금씩 나누어 볼까 합니다.


종종 사람들에게 보자기아트를 설명할 때 

가장 많이 하게 되는 말이 있는데요. 

‘보자기는 복을 싸서 선물한다는 좋은 의미가 있습니다.’라고 한 번쯤은 말해 보셨지요? 

보자기를 소개하는 첫 만남은 복을 싸는 보자기에 대해 나누어보겠습니다.


보자기는 개폐에 따라 용적의 신축이 자유로워 보관 혹은 운반 용구로 

사용할 때는 용적을 최대한 이용하다가 사용하지 않을 때는 

작게 접어둘 수 있음으로 생활용품으로서 적격이었지요. 

주거공간이 낮고 좁았던 옛날에는 이런 편의 때문에 

자연히 보자기가 널리 쓰이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보자기의 발달 이면에는 보자기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보자기는 물건을 주고받을 때 그 물건을 싸거나 덮어 보호하면서 

한편으로 아름답게 장식하는 데 쓰였으니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물건이 깍듯한 예의를 다한 마음의 표현으로 전달될 수 있게 했습니다. 

보자기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보호와 치장의 의미 중 치장에서 

보자기아트의 정신을 찾을 수 있겠습니다.


치성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특정 대상에 대해 신앙 차원에서 정성을 들여 

기원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오래된 나무에 두 손을 모아 절을 하거나, 

새벽부터 물을 떠 놓고 기도를 올리거나, 

삼신할머니를 위해 삼신상을 차리는 모습을 치성을 드린다고 하죠.


소원에 따라 입학을 위한 합격을 기원하는 것, 

무사고 운전, 좋은 배필을 만날 것 등의 구체적인 소원을 하고 

정성을 들이면 소원성취할 수 있다고 하는 신앙입니다.

옛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 속에는 샤머니즘이 잠재되어 있었습니다. 

조상신, 삼신, 자연, 신령 등 음식을 만들거나 물건을 만들 때 

‘정성’이 부족하면 신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안 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염원을 담아 복을 빌었지요. 바로 기복 신앙적 요인, 

대상에 공을 많이 들이는 것은 일종의 치성을 드리는 행위로 볼 수 있고, 

치성을 드린 대상은 초복(招福)의 매체가 된다고 믿는 것이 재래의 속신(俗信)이었습니다.

 

수를 놓거나 조각천들을 하나하나 이어 붙이는 등 보자기를 공들여 

만든 것은 복을 비는 정성의 한 표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자기에 싸두는 내용물에 복을 비유하여 

복을 싸두면 복이 간직된다는 민간신앙이 생겨나 정성 들여 만든 

보자기에 물건을 싸두는 것을 복을 싸두고, 

그것을 남에게 건네면 복을 선물한다는 뜻으로 통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복을 싸는 보자기의 스토리가 되었답니다.


정성을 다하는 의례인 치성. 지금 우리 보자기아트에서 

고운 매듭과 색감을 통해 선조들의 마음을 기려보는 건 어떨까요. 

보자기를 만지는 손길과 접히는 주름에서 치성을 담아 아름답게 

완성되는 보자기아트를 기대하며 

다음에는 우리가 수업 때 많이 쓰는 보자기 종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Reference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보자기문화-허동화

보자기 할배, 허동화 : 자수와 보자기로 세계를 지배하다

이어령의 보자기 인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