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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자기아트의 원단 ]



- 한국보자기아트협회 연구팀 -



민족의 삶과 정신은 옷감 하나, 옷차림 하나에서도 드러납니다

아득한 옛날, 우리 조상들은 농경생활을 시작하면서 

삼이나 모시 같은 식물의 껍질에서, 목화송이에서

혹은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기 시작했습니다

물레로 실을 자아 베틀에 얹어 정성껏 옷감을 짰습니다

이들 옷감은 그 성질에 따라 여러 가지 옷을 짓는 데 쓰이고 

이불이나 밧줄 등 생활용품의 재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중 보자기를 빼놓을 수 없지요.

보자기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물건을 싸서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네모지게 만든 작은 천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어떤 원단이든 네모지면 보자기가 될 수 있습니다

보자기아트는 우리가 생각해오던 옛 보자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감성에 맞춰 다양하고, 세련된 패브릭 아트로 

많은 이들의 인식을 새롭게 하고, 보자기의 정의를 더욱 넓히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가 보자기아트를 배우면서 수업에 쓰였던 

대표적인 보자기 천의 종류를 알아볼까 합니다

보자기의 원단으로 주로 많이 만들어지는 한복의 경우 

본견과 화섬 두 가지로 분류가 되는데요

본견은 누에고치에서 뽑은 실로 짠 옷감으로 

비단, , 명주라고도 합니다

자연섬유로 만든 옷감 가운데 가장 보드랍고 

섬유가 가늘기 때문에 원단도 가벼운 상당히 우아한 고급 직물입니다

그러나 주름이 잘 가고, 오염에 취약하며 기술적인 부분에서 

대량생산이 힘들어 가격도 고가입니다

이 때문에 화섬에서 본견의 느낌을 잘 살려 다양한 원단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화섬은 화학섬유의 줄임말로 화학적인 가공에 의하여 

인공적으로 만든 섬유를 말하며

합성 섬유의 일종인 폴리에스터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옷감 이름에이라는 수식이 붙어있는 옷감 예를 들어 

물 명주, 물 실크는 그 자연섬유의 특징을 살려 합성 섬유로 

만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화섬에서 대표적인 원단을 살펴보자면 보자기아트를 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원단으로 슬러브가 있는데요.

슬러브는 실의 굵기가 균일하지 않고 군데군데 굵게 되어 있는 

부분을 말하는 영어 단어 ‘SLUB’을 특징 삼은 원단 이름입니다

위사(가로)방향의 슬럽이 나타나는 평직물로 은은한 빗살무늬와 

광택이 있으며 약간 빳빳하면서 거친듯한 텍스처입니다

다채로운 색상으로 다양한 느낌의 보자기아트로 표현하기 좋은 원단 중의 하나입니다

노방은 얇은 비단의 종류로, 정련하지 않은 실로 제작하여 빳빳한 촉감입니다

은은하게 비치는 특징과 광택이 없고, 안이 비치는 시스루 느낌을 

여러 겹을 겹치므로 색다른 표현이 가능합니다

비슷한 원단으로 크리스탈이 있지요. 크리스탈도 노방의 일종이고

노방과 달리 광택이 있고, 매끄러운 촉감입니다. 아주 얇게 제직되며

빛의 효과에 따라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좋습니다.





또한 전통 보자기로 생각하면 많이 떠 올리시는 것이 양단인데요

양단은 문양이 있고, 부드럽고 광택이 있는 두꺼운 원단입니다

한복으로는 여성의 치마, 저고리, 남성의 조끼 그리고 이불감으로 많이 쓰입니다

색상이 화려하고, 질감이 뛰어납니다.





화섬 외의 수업에 쓰이는 자연섬유에는 광목이나 소창 그리고 린넨 등이 대표적입니다.

광목은 목화에서 실을 뽑은 무명으로 형광, 표백 등의 처리를 하지 않은 자연 가공 원단입니다

흡수성과 보온성이 풍부하고, 실의 굵기에 따라 곱거나 거친 정도가 달라 품질이 다양하며

일반적으로 보자기에는 20수 생지 광목을 사용합니다

소창은 광목과 같은 무명으로 성글게 짜여 있는 면직물입니다

얇고 먼지가 적어 예로부터 기저귀, 생리대, 행주, 함이나 상여의 끈으로 사용되었을 만큼 

우리 삶의 일생에서 가장 오래 그리고 많이 사용된 원단이기도 합니다

광목과 소창은 엷은 누런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며

원단에 작고 검은 점들을 볼 수 있는데요. 이것이 바로 목화씨랍니다

목화씨는 사용하거나 정련을 하면 자연스럽게 떨어지고

정련 과정을 거쳐 풀기를 제거하고 누런색을 빼기도 합니다

린넨은 식물의 원료 중 마로 제직한 것으로 

피부에 잘 달라붙지 않아 시원해서 여름 의류로 많이 사용됩니다

주름이 잘지는 편이나 내추럴한 컬러감과 적당히 무게 있는 재질이 매력적인 원단입니다.





다양한 원단들이 감싸지면 모두 보자기가 되고, 보자기를 넘어서 품격으로 

업그레이드되는 보자기아트. 보자기 포장을 하게 되면

물건에 따라 어떤 재질로, 어떤 컬러로 매듭지을지 설레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 순간마다 소개해드린 원단의 뜻과 설명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벌써 2020년의 끝자락에 와 있네요. 코로나19로 몸도 마음도 힘들었을 시기였지만 

보자기아트로 위안을 삼았던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봅니다. 감사합니다.


Reference


우리옷감이야기 103_교문사


옷감짜기_보림